해적들의 창업이야기, 최규철.신태순 지음, 비전코리아
해적들의 창업이야기.
최규철.신태순 지음. 비전코리아
해적들의 창업이야기 후기
서로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다른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20년 넘게 살아온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합니다.
그런 사랑의 결실로 아이를 갖고 그저 건강하게만 나와달라고 기도하며 10달을 기다립니다.
아이가 세상의 빛을 본 순간부터 아빠와 엄마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만나고 다른 꿈을 꿉니다.
착하고 바른 아이로 건강하게만 자라달라고 바랄뿐입니다.
그로부터 18년정도가 흐르면 상황은 정반대가 됩니다.
건강하게만 자라길 바랐던 처음과 다르게 세상의 이치와 세상의 셈법으로 아이를 판단하고 다그칩니다.
세상에 살다보면 좋은 예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살면서 행복하고, 따뜻하고, 사랑을 느끼며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배우고 자라왔습니다. 점수에 맞춰서 대학은 가야하는 줄로만 알고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졸업할 때쯤 되니 다들 옆에서 스펙이란걸 쌓고 있었습니다.
토익에 인턴에 연수에 그렇게 스스로에 대한 고민 없이 취업을 위해서 점수를 쌓았습니다.
대학은 떠밀려 왔지만 취직은 하기가 싫었습니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이건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뭘하고 싶은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걸 찾기위해서 입버릇처럼 창업을 해서 한 3번정도는 망해야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창업할 용기가 나지 않았고, 뭘해야할지 몰라서 취직을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그 때가 생각났습니다.
앞으로 뭘하고 살까. 취직하지 않으면 돈을 벌 수 없을까.하며 창업을 고민하던 그 때가 생각났습니다.
그때는 3번 정도 망해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왜냐면, 가진게 없었으니까. 그런데도 쉽게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돈도 없었고, 기술도 없었고, 용기도 없었고 그래서 겁이 났습니다. 망하면 빚을 질거 같아서 겁을 잔뜩 먹고 남들이 사는 그대로 따랐습니다.
가진 돈이 없으면 사업을 할 수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때보다 나이가 든 지금. 여전히 돈이 없으면 창업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할 수 있고 오히려 돈 없이 실패했다면 돈이 있어도 실패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현명하지 못해서 항상 경험한 것들에 의존해서 판단하는 경험주의적 인간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을 경험하지 못했기에 모두 믿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돈이 없어도 무언가 해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사업을 시작하면, 대출이나 투자를 받아서 하는 사업이 아니니 실패해도 갚아야 하는 돈이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책이 그렇듯 이 책을 읽는다고 바로 어떤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대신 더 많은 고민을 하게하고, 다른 방향으로의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은 구글의 스프린트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많은 것을 투자해서 제품을 먼저 만들기보다 고객을 먼저 만나고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하라고 합니다.
사업을 할 때 원래 고민해야 했던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끔 하는 책 인것 같습니다.